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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스스로 나서야 농업이 산다

  • 관리자
  • 2004-11-15 14:10:22
농사꾼 한상열을 만난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다. 유럽 농촌체험 방송 프로그램 현장에서였다.

그는 현재 강원도 화천 토고미 마을의 이장 농사꾼이다. 이장 일을 보면서 농사도 짓고 마을을

찾는 도시민에게 농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어느새 토고미 마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마을 중 하나가 되었다. 토고미 가족은 벌써

1042명에 이른다. ‘토고미 마을회사’는 대표 상품으로 ‘친환경 농산물’과 ‘농촌체험’을 내놓고 있다.


이 마을에는 한가하게 노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젊은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젊은이는 농사일이 주업이지만 짬짬이 틈을 내 옥수수 따고, 고구마 캐고

찰떡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된장, 고추장 만들기는 할머니 담당이고, 꿀벌치기는

할아버지가 몫이다.




토고미는 농산물이 과잉생산 돼도 걱정이 없다. 체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콩은 150가마가

생산돼야 적정인데 300가마가 생산되면 과잉생산된 만큼 토고미 두부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그만이다. 그만큼 수급 조절능력도 있다. 전 주민이 노력한 결과 얼마 전부터 흑자마을로

돌아섰다.


이쯤이면 목에 힘줄 만하다. 하지만 한상열은 천생농사꾼이다. 그동안 수많은 농사꾼을 만나보았다.

모두 우리 농업의 보물들이다. 어떤 이는 머슴으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채소농사로만 수십억원의

재산을 형성했다. 어떤 이는 산야에 지천인 칡넝쿨까지 네덜란드에 수출하는 집요함을 보여 주었다.

누구는 비행기표 한 장으로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 배추시장을 석권한 농사꾼이 되었다.




이들 속에 한상열도 있다. 하지만 한상열에겐 신선한 무엇이 더 있다. 이젠 우리 농업이 더 이상

돈으로 문제 해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돈으로 우리 농업이 해결됩니까? 절대 해결 안 납니다.

정부 돈으로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었다면 벌써 살릴 수 있었지요.”


그동안 우리 농정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났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정이 아니라 돈 투정이요

돈놀이였다. 농가부채도 그렇고 각종 정책자금, 한·칠레 FTA기금, 보상금 등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농민들의 도덕적 해이를 많이 지적한다. 언제까지 받아먹기 농정을 할 것이냐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이다.


만성적인 농민의 의타심이 농업을 망친 주범이라는 이야기는 농업계에서도 여러 번 나왔다.

지난 11일은 제9회 농업인의 날이었다. 지난해 농업인의 날 정부는 119조원이라는 돈을 또


우리 농업, 농촌에 선물했다. 119조원이라면 1억원 돈다발이 119만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올해에도 쌀값이 가마당 17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액의 80%까지 정부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돈놀이 선물’을 내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이장 말대로 부뚜막의 소금을 농민이 스스로 넣어야지 누구에게 미루겠는가?

책임도 선택도 농민 스스로다. 그게 진정 경쟁력이다. 개혁이다. 병아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껍질을

깨야 건강한 병아리로 탄생된다고 하지 않던가?

  

신동현·전국농민단체협의회·사무총장



출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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